(글쓰기) 글에도 리듬이 있다

 


음악에서 리듬이란 음의 장단이나 강약이 반복될 때의 규칙적인 흐름을 이야기한다.


길고 짧고, 강하고 약한 게 있어야 리듬이 생긴다.


모든 것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반복되는 움직임이 있을 때 리듬이 생긴다.


글에서도 마찬가지다.


긴 문장(장문)이 계속되거나 짧은 문장(단문)이 계속되면 리듬감이 없어진다.



따라서 짧은 문장과 긴 문장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도식화하면 장문 ->단문, 단문 -> 장문, 단문 -> 장문 -> 단문, 장문 -> 단문 -> 장문으로


이어져야 리듬이 생긴다.


반드시 이와 같은 형태를 취하지는 못하더라도 가능하면 긴 문장 다음에는 짧은 문장,


짧은 문장 다음에는 긴 문장이 와야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다.



단어의 반복이나 일관된 연결로도 리듬을 살릴 수 있다.


수사학에서는 반복에 의해 인상을 강화하는 방법을 '반복법' 이라고 한다.


한 문장이나 문단 안에서 같은 단어나 어구(語句) 또는 문장을 반복함으로써


감정적 호소의 효과를 높이는 표현 기법이다.



'살어리 살어리랐다 청산에 살어리랐다' 처럼 시에서 시어(詩語)의 운율을 맞춰


흥을 돋우거나 뜻을 강조할 때 많이 쓰인다.


반복법은 광고문구나 글의 제목에서도 유익하게 활용된다.




# - "뽀뽀뽀 삐삐삐 뽀삐뽀삐"

   - "누가 깨끗한 시대를 말하는가. 누가 깨끗한 소주를 말하는가"

   - "손이 가요 손이 가 ~ , 새우깡에 손이 가요, 아이 손 어른 손 자꾸만 손이 가~, 언제든지 새우깡,

      어디서나 맛있게~"


_반복법으로 리듬을 살린 광고 문구


   - 디자이너 없는 디자인 명가

   - 별들의 전쟁, 왕별은 누구인가

   - 서울은 시위 폭탄, 고양은 물 폭탄

   - 보물단지도 이런 보물단지가 없다


_반복법으로 리듬을 살린 글의 제목



무슨 건물을 지었다 하면 뜻을 알기도 어려운 영어식 명칭을 갖다 붙이는 요즘 행태에 비하면 순 우리말로 된

'누리마루' '나래마래' 는 정말 값진 이름이다. 세계 정상이 모이는 역사적 건물임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아무쪼록 이번 정상회의가 외교적인 성과 외에도 우리의 앞선 정보기술과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말과 더불어 우리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_'장문 ->단문 -> 장문 -> 단문' 으로 리듬을 살렸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유난히 길고 더웠던 여름도 이렇게 막을 내리나 보다.

비가 그치면 맑고 푸른 하늘에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길가에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바람에 살랑거릴 것이다. 가을바람에 가녀린 몸을 떨며 살살거리는 꽃, '살사리꽃' -. 그 이름을 아는가


& '원숭이 엉덩이는 빨갛다. 빨간 것은 사과다. 사과는 맛있다' 처럼 정확하게 글의 끝 부분의 말을

다음 글의 첫머리에서 반복한 것은 아니지만 '비가' -> '비가' , '바람이' -> '바람에' -> '가을바람에' ,

'살랑거릴' -> '살살거리는 꽃' -> '살사리꽃' 으로 앞말을 적당히 반복해 이어 가며 연쇄적 점충적으로 

리듬을 살렸다.




+ - 든지 / - 던지

'-든지' 는 선택, '-던지' 는 과거 회상을 나타낸다. '-든' '-든지' '-든가' 등 '든'이 들어간 것은 선택,

'-던' '-던지' '-던가' 등 '던'이 들어간 것은 과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된다.

*어젯밤에 얼마나 술을 먹었든지 아무 기억도 안 난다. (X)

*어젯밤에 얼마나 술을 먹었던지 아무 기억도 안 난다. (O)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한국속담) 글 속에 글이 있고, 말 속에 말이 있다

(글쓰기) 실용문은 삼단 구성이 무난하다

(한국속담) 급하면 바늘 허리에 실 메어 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