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무엇에 대해 쓸지를 분명해야 해야한다

 


글을 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에 대해 쓸지를 분명히 결정하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 같지만 무엇에 대해 쓸지를 분명하게 결정하지 않으면 


몇 줄을 써 내려가기 힘들다.


몇 줄 써 본다고 해도 다음이 생각나지 않아 더 이상 이어 가기 어렵다.



무엇에 대해 쓸 것인지 확실하게 결정한 다음 글을 시작해야 막힘없이 써 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무엇에 대해 쓸 것인지 결정하고 글을 시작해도


잘 써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무엇'이 제대로 결정되지 않은 까닭이다.



글쓰기에서 '무엇'은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소재 . 제대 . 주제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 한 가지만 정해지고 나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 전체적으로 '무엇' 이


정해지지 않은 것과 같다.



봄을 맞아 계절의 여왕인 '5월' 에 대해 글을 쓴다고 가정해 보자.


'5월' , 즉 '무엇' 에 대해 쓴다는 것은 결정됐지만 막상 시작해 보면 잘 써지지 않는다.


'5월' 만 가지고는 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글과 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설명의 편의를 위해 김영랑의 시 '오월'을 보자.




바람은넘실 천(千) 이랑 만(萬)이랑 

이랑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엽태 혼자 날아 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빛 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 밤 너 어디로 가 버리련?




이 시에서는 '5월' 이 소재다.


소재란 글쓰기의 바탕이 되는 구체적인 재료, 즉 얘깃거리를 뜻한다.


환경, 사람들의 생활, 행동, 감정 등 구체적인 어떤 대상이나 행위, 사건 모두가


소재가 될 수 있다.



소재는 이러한 구체적인 재료의 본디 모습, 즉 아무런 설명이나 해석이 가해지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소재는 여러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소재가 가진 여러 가지 속성과 측면 중에서 글쓴이가 주로 관심을 갖고 주목하는


중심적인 측면이나 속성을 가리켜 제재라고 한다.



5월이 가진 여러가지 속성과 측면 중에서 바람의 출렁거림과 막 패러 나는 보리의 모습,


꾀꼬리의 정겨운 모습과 산봉우리의 자태 등에 시인은 주목하고 있다.


이 시에서는 들판과 산봉우리의 약동하는 모습을 제재라 할 수 있다.


주제란 이 제재에 글쓴이가 어떤 의미나 가치를 부여해 글 전체의 중심적인 의미나


사상으로 삼은 것을 말한다.



즉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중심 생각이 주제다.


이 시에서는 오월의 들판과 산봉우리의 모습을 통해 시인은 오월에 느끼는 생명의 약동감을


그리고자 했으며 아름답고 싱그러운 오월을 찬미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주제다.



소재가 같다고 해서 모두 같은 글이 나오지는 않는다.


하나의 소재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제재가 나온다.


제재가 달라지면 주제도 달라진다.


이처럼 하나의 소재에서 여러 제재가, 그리고 그 제재에서 또 많은 주제가 나올 수 있다.



무엇에 대해 쓸지를 결정할 때는 이처럼 소재와 제재, 그리고 주제가 모두 결정돼야 한다.


한 가지가 결정됐다고 해서 '무엇'의 요건을 갖춘 게 아니다.


결국 글을 시작할 때는 '무엇' 에 해당하는 소재, 제재, 주제가 모두 갖추어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설명의 편의를 위해 소재 - 제재 - 주제의 순서로 살펴봤지만 무엇에 대해 쓸지를 


결정하는 과정은 다양하다.


먼저 소재를 결정하고 그로부터 제재를 이끌어 낸 뒤 주제를 도출하는 방법이 쓰일 수 있고,


반대로 주제를 먼저 결정하고 그로부터 제재를 이끌어 낸 뒤 소재를 찾아낼 수도 있다.



이러한 선택은 쓰고자 하는 글의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비교적 자유로운 형식의 글, 즉 시 . 수필 . 감상문 등에서는


소재 - 제재 - 주제의 순서로 무엇에 대해 결정한다.


반면 객관성이 요구되는 글, 즉 기획서 . 보고서 . 논설문 등은 주제- 제재 - 소재의 


순서를 밟아 무엇에 대해 쓸지를 결정하게 된다.



대입 논술에서도 대부분 주제가 주어지므로 주제- 제재 - 소재의 순으로 


생각을 다듬어 무엇을 쓸 것인지 결정한다.




+ 소재 : 글쓰기의 바탕이 되는 구체적인 재료, 즉 얘깃거리. 환경, 사람들의 생활, 행동, 감정 등

구체적인 어떤 대상이나 행위, 사건 모두가 소재가 될 수 있다. 구체적인 재료의 본디 모습, 

즉 아무런 설명이나 해석이 가해지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상태.


제재 : 글의 중심이 되는 재료. 소재가 가진 여러 가지 속성과 측면 중에서 글쓴이가 주로 관심을 갖고

주목하는 중심적인 측면이나 속성, 예술 작품이나 학술 연구의 바탕이 되는 재료.


주제 : 제재에 글쓴이가 어떤 의미나 가치를 부여해 글 전체의 중심적인 의미나 사상으로 삼은 것.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중심 내용. 글쓴이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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